
1. 도입: “여전히 미국 주식만 바라보고 계십니까?”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은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성배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기저에서 흐르는 기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나스닥이 고점 돌파에 고전하며 지루한 박스권(No-fun Market)에 갇혀 있는 동안, 한국을 포함한 비미국(Non-US) 증시는 유례없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최근 25.9%라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이 주춤할 때 한국이 홀로 치고 나가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선명해진 것입니다. 미국 주식만이 정답이었던 지난 15년의 관성이 깨지고, 20년 만에 글로벌 자금 흐름의 물줄기가 바뀌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2. [Takeaway 1] 20년 만에 돌아온 ‘달러 약세장’의 서막
현재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서 투자자가 가장 예민하게 주시해야 할 지표는 금리나 실업률이 아닌 바로 ‘달러 인덱스(DXY)’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원/달러 환율이 아니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합니다.
최근 미 행정부의 약달러 선호 정책과 맞물려 달러 인덱스는 4년 내 최저치로 급락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의 달러 흐름이 과거 트럼프 1기 취임 당시의 약달러 추세와 소름 끼칠 정도로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고서: 달러 베어 마켓의 시작 “현재 시장은 1960년대 이후 역사상 다섯 번째로 발생하는 ‘달러 약세장(Dollar Bear Market)’에 진입했다. 이는 증시의 폭락이 아니라, 달러 가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발생하는 거대한 유동성 재편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반 달러가 40% 폭락하며 비미국 증시가 폭등했던 시기의 재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이 ‘어게인 2000년대’를 외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미국에 갇혀 있던 달러 유동성이 밖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그 자본은 자연스럽게 저평가된 이머징 마켓과 원자재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자산 가격을 강력하게 밀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3. [Takeaway 2] 미국 우월주의의 종언 – 월가 거물들의 태세 전환
월가의 대표적인 미국 증시 낙관론자인 에드 야데니(Ed Yardeni)의 최근 행보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2010년부터 15년간 단 한 번도 꺾지 않았던 ‘미국 우위’ 전망을 철회하고, 처음으로 비미국 증시로의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를 권고했습니다.
이는 미국 주식을 전량 매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전 세계 시가총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에서 65%까지 치솟으며 임계점(Critical Threshold)에 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제 미국 빅테크는 실적 하나하나를 현미경으로 검증받아야 하는 ‘고난도 장세’인 반면, 소외되었던 이머징 마켓은 달러 약세라는 훈풍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 쉬운 이른바 ‘딸깍(쉬운 클릭)’ 장세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기관들의 태세 전환은 바로 이 ‘수익률의 가성비’가 변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4. [Takeaway 3] ‘반도체’와 ‘원자재’ – 이머징 마켓이 주도하는 새로운 게임
달러 약세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주인공은 한국, 대만, 브라질과 같은 이머징 마켓입니다. 현재 이들은 두 가지 강력한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수익률 25.9%)과 대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원자재 공급 부족: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국가들이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원자재 시장은 2008년 이후 무려 18년 동안 이어진 하락 추세를 끝내고 거대한 터너라운드(Turnaround)를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개별 국가 투자가 어렵다면 EEM(이머징 마켓 ETF)이나 VWO 같은 대표 ETF를 통해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지난 15년의 관성에 젖어 ‘미국 100%’ 포트폴리오를 고집하기보다, 이제는 이머징의 파도에 올라타야 할 시점입니다.
5. [Takeaway 4] 빅테크를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들: 에너지, 우라늄, 방산
미국 시장 내부에서도 이미 ‘돈의 흐름’은 바뀌고 있습니다. 실적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AI 빅테크들이 정체된 사이, 지정학적 위기와 에너지 이슈를 업은 섹터들이 신고가를 경신 중입니다.
- 에너지(ExxonMobil, Chevron): 에너지 대장주들이 수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쉐브론(Chevron)은 4년 만에 하락 추세를 탈출했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 높은 변곡점 패턴입니다.
- 우라늄(URNM): 원전 공급 부족 이슈로 올해 수익률이 은(Silver)을 앞질렀습니다. 2026년까지 가장 유망한 원자재 섹터입니다.
- 방산: 미 국방부가 사드(THAAD) 생산량을 4배(400%) 확대하기로 승인하면서, 로키드 마틴 등 주요 방산주들이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 결론: 2026년 ‘슈퍼 이어(Super Year)’를 준비하는 자세

통계적으로 ‘1월 효과’(1월 상승 시 연간 상승 확률 90% 이상)는 매우 강력합니다. 올해 1월의 긍정적 흐름은 2026년까지 이어질 거대한 강세장의 전초전일 수 있습니다. 특히 2026년은 미국 중간선거 등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맞물리는 ‘슈퍼 이어(Super Year)’입니다. 2월의 계절적 조정을 오히려 최적의 진입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거대한 사이클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0년 만에 처음 찾아오는 이 거대한 유동성 재편의 시대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지난 15년간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준 ‘미국 빅테크 올인’ 전략이 앞으로의 2년에도 유효할까요? 아니면 20년 만에 찾아온 이머징과 원자재의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야 할 때일까요? 지금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냉정하게 재설계해야 할 골든타임입니다.
“저는 절대 주식의 매수나 매도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지 함께 공부하고, 제가 생각하는 매매전략을 공유하고자 할 뿐입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투자를 해주시고, 만약 공부하시면서 다른 의견이 있으신 경우 저에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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